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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4일차 알리페이이번 베이징 여행에서 현금을 쓸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ATM에서 인출도 안 했고, 지갑도 거의 안 꺼냄. 노점상이든, 식당이든, 유적지든, 택시든, 심지어 거리의 걸인까지도 알리페이 QR코드를 목에 걸고 있다.결제 방식은 단순하다. • 상대방 QR코드를 내가 스캔하거나, • 내 QR코드를 보여주면 상대가 스캔.둘 중 뭐가 됐든, 스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체감상 0.01초. 스캔 실패라는 개념이 없다. 한국에서 맥도날드 바코드 쿠폰 쓸 때 폰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인식시키던 인내심 테스트가 떠오름.식당에서는 QR코드 스캔하고 메뉴 고르고 결제까지 앱에서 끝. 중국어 몰라도 메뉴 고르고 먹는 데 아무 문제 없다.알리페이 덕분에 예상보다 중국 여행이 쉬웠고, 체감상 일본보다 편했다.빨대로..
베이징 3일차 - 만리장성, 금면왕조 만리장성 가는 날. 내가 가는 모전욕 장성은 베이징에서 버스로 두 시간정도 걸린다.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이 아니라 간단히 장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입장권은 버스 예약할때 같이 결제했고 이동중에 가이드에게 추가로 케이블카 비용을 지불했다. 여긴 천안문이나 자금성과 달리 보안 검색이 널널하다. 짐 검사도 안 한다. 돌 덩어리들이라 테러 당해도 괜찮은가보다. 티켓 확인은 여권으로 한다. 내 여권정보는 이미 중국 정부 데이터베이스안에 먹혀져버렸다. 편한 것도 있지만 많은 것들이 감시되고 통제된다는 느낌과 더불어 이 수 많은 데이터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하는지 의문이 간다.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가능한건가.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산 능선을 따라 만리장성이 펼쳐져 있다. 주변에 여러 산 능선이 보여서 멋있다..
25년 3월 달리기 결산 3월 마일리지 : 268km누적 마일리지 : 580kmVO2max : 52.9 -> 54.7목표했던 250km 이상을 뛰어서 만족여행 안 갔으면 300km 했을듯4월 목표는 350~400km
베이징 2일차 - 천안문, 자금성 천안문 광장광장에 들어가는 과정이 마치 또 다른 나라에 입국하는 것 같다. 총 세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1. 신분증(여권) 검사 2. 예약 확인 3. 여권 검사 한 번 더 + 소지품 검사 (검신이 매우 꼼꼼하다. 양말까지 확인하는 건 처음 본다.)금요일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다. 중국인들에게 천안문 광장은 성지순례 같은 곳이라지만, 그래도 너무 많잖아. 검사하는곳마다 줄이 길다. 다행히 광장 안은 워낙 넓어서 인구 밀도가 높지 않다. 이 나라는 왜 이렇게 필요 이상으로 크고 넓게 만드는 걸 좋아할까.천안문에는 마오쩌둥의 사진과 함께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세계 인민 대단결 만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만세를 참 좋아하네. 한 인물을 찬양하는 방식이 북한과 닮았다. 이 정도면 거의 종교라고 해도..
베이징 1일차 - 이화원 중국의 수도 베이징.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고작 두 시간밖에 안 걸린다. 도쿄보다 가깝다. 중국은 예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비자 발급받는게 비싸고, 귀찮아서 미뤄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무비자로 갈 수 있게 됐고, 항공권도 주말 끼고 이십만원 초반대로 저렴해서 베이징 여행을 결정하게 됐다. 중국은 여행하기 전 준비할게 좀 있다. 각종 어플을 깔아야한다. 알리페이, 고덕지도, 위챗. 어플 설치하고 한국에서 미리 인증을 받아야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약간 귀찮지만 블로그 보고 따라하면 어렵진 않다. 집에서 새벽 네시 사십분에 출발했다. 인천공항을 자차로 가는건 처음인데 확실히 자가용으로 가는게 편하긴 하다. 거기다 장기 주차장이 하루에 구천원이라 생각보다 비싸지 않으니 단기여행 할땐 차 끌고..
밀라노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도시 밀라노에 왔다.밀라노는 소득이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중남부 이탈리아보다 확실히 건물들이 더 높다이게 레고임조립하는데 최소 백 시간은 걸릴듯모카포트 귀여워서 살까말까 고민했다. 근데 어차피 커피 잘 먹지도 않는데 안 사길 잘한듯이탈리아 최초의 스타벅스인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노커피 로스터링 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내외부 인테리어가 너무 이뻣다내가 먹은 거커피 맛은 잘 몰라서 우리나라 스타벅스보다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고 빵이 맛있었음밀라노 대성당신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 저렇게 뾰족뾰족하게 지었다고 한다성당 외부도 멋지지만 내부에서 보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정말 아름답다. 색감 미쳤음성당의 옥상에 올라갈 수 있다노을질때가면 좋음이탈리아에서 마지막 저녁밥치즈 짱 많이 들어있던 ..
베네치아 그 유명한 베네치아에 왔다. 베네치아 본섬에숙박하는건 너무 비싸서 기차로 10분 걸리는 베네치아 메스트레에 숙소를 잡고 왔다갔다 했다. 베네치아는 솔직히 기대했던거보다 별로였다. 너무 관광용으로 상업화되어 있고 본섬은 모든 것이 다 비싸서 돈을 쓸 수가 없었다. 거기다 비수기임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개인적으로 운하도시는 암스테르담이 더 쾌적하고 볼 것도 많고 진짜 사람 사는곳이라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다. 베네치아는 오로지 관광용으로만 만들어진 커다란 중세시대 세트장같았다.베네치아 메스트레역 근처에 있는 대형 호스텔.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괜찮았다.사진으로 봐도 이쁘긴 이쁘네근데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빨림메스트레에 있던 극장건물 디자인 재밌다유리 공예 하는 걸 구경했다담배 피면서 작업..
산마리노 산마리노 공화국은 바티칸처럼 전 국토가 이탈리아 내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며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작은 미니 국가다. 산마리노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탈리아 여행한다고 했더니 여행 좋아하는 회사 동료가 산마리노 가보라고 추천해서 오게 되었다.엄청나게 멋있고 웅장한 관광거리가 있는게 아니지만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라 주변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그냥 걸어만 다녀도 좋다. 거기에 영월 시내 걸어다니는것마냥 길가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끔 나같은 관광객만 한두명 보일뿐이었다. 이탈리아에서 흔하게 보이던 펍이나 바도 없고 식당에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조용히 돌아다니긴 좋았지만, 왠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도 느껴졌다. 그래서 문득 ‘산마리노 사람들은 다 집돌이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높은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