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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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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울란바토르 2024/6/14테를지 -> 울란바토르이동거리 약 70km 테를지 ㅂㅂㅇ. 마지막 날 일정은 울란바토르가 끝임. 먼저 푸르공타고 국영백화점으로 ㄱㄱ. 일주일동안 함께했던 푸르공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ㅜ. 울란바토르 시내 들어오니까 높은 건물들 진짜 많음. 최소 대전보다 큰 듯. 근데 이렇게 큰 도시에 지하철이 없으니 교통체증이 노답임. 거기다 승용차 무지하게 많다. 근데 오토바이는 거의 안 보임. 오토바이보다 킥보드가 더 많이 보이고 배달도 킥보드로 하는 듯. 몽골사람들 온순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도로에선 개씹상남자들임. 몽골인들은 게임처럼 죽으면 부활되나? 끼어들기 그냥 막 하고 차 쌩쌩 지나가는데 무단횡단 하는 사람도 꽤 있음. 울란바토르에서 운전 하루만 해도 열받아 죽을 듯. 어쨋든 국영백화점 도착..
6일차 테를지 2024/6/13바가 가쯔링 촐로 -> 테를지이동거리 약 250km오늘은 갈 길이 멀고 테를지에서 일정도 있어 아침 6시 30분에 조식 먹고 7시에 출발했다. 이제 푸르공도 완전히 익숙해져 차에서 거의 세 시간을 내리 잤다.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는데 마트에 딸린 피자집이라 그런지 도우가 냉동피자보다 못하고 토마토소스도 없어 맛이 없었다. 저녁에 허르헉 나온다고 하니 이런 맛없는 피자로 내 배를 채울 순 없어 한 조각씩만 먹었다. 근데ㅜ비비큐피자에 왜 파인애플을 넣는 거야.. 항상 점심에 먹던 양고기들이 그리웠음. 테를지 근처에 칭기즈칸 동상 보러 감. 고려시대 때 칭기즈칸이 우리나라 침략했는데 왜 한국인 관광 코스에 칭기즈칸 동상이 있는진 잘 모르겠네. 동상 밑에 박물관 있는데 들어갈 마음 1도 안 들었..
5일차 바가 가즐링 촐로 2024/6/12달란자드가드 -> 바가 가즐링 촐로이동거리 약 390km오늘은 하루종일 이동만하고 투어 닷새째가 되니 슬슬 쓸 게 별로 없다. 아침 먹고 9시에 출발해 12시쯤 점심 먹고 2시에 다시 차를 타고 오후 5시 반 오늘의 목적지 바가 다즐링 촐로에 도착했다. 6시간 차를 탔지만 창 밖의 풍경이 아름다워 지루하진 않았다. 앞으로 사흘이면 이 투어가 끝난다 생각하니 몽골의 이 풍경을 눈에 더 많이 담아두고 싶어 오늘은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창밖 구경을 많이 했다. 바가 가즐링 촐로의 화강암석 지대들도 아름다웠지만 근처 묵었던 숙소 앞이 진짜 아름다웠다. 평원이 넓게 펼쳐져있고 양, 소, 말떼들이 풀 뜯어먹는 목가적인 광경이 너무 평화롭고 낭만적이었다. 숙소 도착해서 저녁 먹을때까지 한시간 반정도 ..
4일차 바양작 2024/6/11홍고린엘스 -> 바양작 -> 달란자드가드이동거리 약 250km대자연 : 넓고 큰 자연. 몽골여행은 말 그대로 이 대자연을 느끼는 여정이다. 눈만 뜨면 언제 어디서나 광활한 평원을 볼 수 있다. 인류의 사진 기술이 대단히 발전했지만 아직 이런 대자연은 직접 보는거에 천분의 일, 아니 만분의 일도 담아내지 못 한다. 오로지 대지와 구름만 보이는 이 평화로운 광경을 멍 때리며 계속 지켜보다보니 내 마음 속 근심, 걱정, 망상 등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이 지금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간 것만 같고 이 대자연 앞에서 나란 존재는 참 덧없구나란걸 바양작(불타는 절벽)에서 저 멀리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바라보며 느꼈다.바양작엔 낙타 인형 가게가 열 개정도 있다. 살 생각이 없었는데 직접 보니까 수작업으로..
3일차 홍고린엘스(고비사막) 2024/6/10 욜링암 -> 홍고린엘스 이동거리 약 200km 영화나 사진으로만 봤던 사막을 드디어 직접 보고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홍고린엘스는 고비사막에서 가장 큰 모래 언덕 중 하나라고 한다.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은 채 언덕을 올라가는데 발에 닿는 모래의 촉감이 부드러워 기분 좋다. 애들이 촉감 놀이를 왜 좋아하는 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좋은 촉감과는 별개로 모래 언덕은 등반하기 어려운 지형이다. 인간이 경사진 곳을 오르기 위해선 발을 무언가에 지탱하여 그 반발력을 사용해야 하는데 사막에선 대지가 모래에 파묻혀 있어 그 반발력을 쓰려면 발을 더 깊고 강하게 내딯여야하며 다시 발을 올리는 동작에서도 모래의 무게로 인해 보통의 오르막길보다 약 5배는 힘든 것 같다. 거기다 특히 평소..
2일차 욜링암 2024/6/9 차강소브라가 ->욜링암 이동거리 약 150km 아침 7시30분즈음 일어났다. 이렇게 일곱시간 이상 내리 잔 거는 거의 삼개월만이다. 너무 잘 자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아홉 시에 푸르공에 몸을 싣고 어딘가로 출발. 오늘 목적지는 욜링암인데 네시간정도 걸린다고 한다. 두 시간 차 타고 열 한시쯤 점심 먹으러 식당에 왔는데 여기 마을이 영월보다 크다. 5-6층 짜리 고층건물도 많고 백화점까지 있다. 근처에 광산이 있어서 많이 발전했다고 한다. 오늘 점심 메뉴도 양고기다. 몽골 식당은 주 재료가 양이다. 양고기 만두, 양고기 볶음밥, 양고기 볶음, 양고기 미트볼 등등. 전부 양이다. 양고기 좋아하는 나같은 인간에겐 몽골 음식이 너무 잘 맞는다. 매 끼 나오는 단백질 위..
1일차 차강소브라가까지 2024/6/8 징기스칸 국제공항 -> 차강소브라가 이동거리 약 400km 현지 시각 새벽 열두시 반 몽골 징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민국 여권파워 덕분인지 입국심사관은 뭐 하나 물어보지도 않고 그저 사무적으로 내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줬다. 징기스칸 공항은 청주공항과 비슷한 크기로 적당히 작고 깨끗하다. 투어 시작이 5시라 공항 2층 소파에 누워 잠을 자다 쓸데없는 글 쓰다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4시30분쯤 다른 파티원들과 만나 간단히 인사를 하고 공금 25,000투그릭을 총무에게 건네드렸다. 다른 분들도 새벽 도착이라 전부 지쳐보였다. 5시 좀 넘어서 우리와 일주일동안 함께할 가이드와 운전기사분 그리고 푸르공을 만났다. 푸르공은 신형이라 꽤나 상태가 괜찮고 생각보다 더 귀엽고 작았다. 공항..
첫 인상 영화 오펜하이머에선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나무나 산이 없는 허허벌판인 로스앨러모스에 기지를 짓고 주요 배경 중 하나가 된다. 지금까지 본 몽골의 대지는 영화에서 봤던 로스앨러모스 그대로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대지와 하늘만이 보인다. 가끔 보이는 얕은 구릉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지가 평평하다. 지구평평설을 믿는 사람들의 심정과 논리를 조금은 알 것만 같았다. 한국은 시야가 산과 건물에 막혀 지평선이란 단어를 쓸 일이 없는데 여긴 언제 어디서나 저 멀리 보이는 푸른 초원을 지평선을 눈으로 좇을 수 있다. 분명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여기서 운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러너들도 대다수가 이 초원을 뛰고 싶어 할 것이다. 오늘이나 내일 진짜 무조건 뛴다. 그만큼 도로가 아름답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