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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국

베이징 1일차 - 이화원

중국의 수도 베이징.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고작 두 시간밖에 안 걸린다. 도쿄보다 가깝다. 중국은 예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비자 발급받는게 비싸고, 귀찮아서 미뤄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무비자로 갈 수 있게 됐고, 항공권도 주말 끼고 이십만원 초반대로 저렴해서 베이징 여행을 결정하게 됐다. 중국은 여행하기 전 준비할게 좀 있다. 각종 어플을 깔아야한다. 알리페이, 고덕지도, 위챗. 어플 설치하고 한국에서 미리 인증을 받아야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약간 귀찮지만 블로그 보고 따라하면 어렵진 않다.

집에서 새벽 네시 사십분에 출발했다. 인천공항을 자차로 가는건 처음인데 확실히 자가용으로 가는게 편하긴 하다. 거기다 장기 주차장이 하루에 구천원이라 생각보다 비싸지 않으니 단기여행 할땐 차 끌고 오는거 괜찮은 것 같다. 비행기 출발 한시간 사십분전에 도착했는데 체크인하러가니 늦게 왔다고 줄 안서고 바로 하게 해줬다. 위탁수하물 안 할거면 한시간 삼십분 전에만 오면 되는거 아닌가. 어쨋든 줄 안 섯으니 개꿀.

비행기 탔는데 중국남방항공이라 그런가 승객중 한국인 비중이 적다. 중국인 80%, 서양인 10%, 한국인 10% 느낌. 그래서 인천이 아니라 외국에서 비행기 타는 기분이다. 사실 어제까지 여행 가기 귀찮았는데 막상 비행기타니좀 설렌다. 배고프니까 숙소 체크인하고 맛있는거 먹어야지.

안대 가져오길 잘 했다. 덕분에 비행기에서 엄청 잘 잤다. 잠에서 깨니 트레이에 기내식이 올려져 있었다. 옆의 중국 사람이 대신 받아줬나보다. xiexie.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오이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 한 입먹고 남겼다. 이렇게 맛 없는 샌드위치는 처음이야. 중국 사람들은 오이를 좋아하나?


건물들이 다 크다. 공항도 크고 지하철역도 크고 호텔도 크고 쇼핑몰들도 다크다. 우리나라는 건물 지을때 공간을 최적화하는데 여기는 그런거 없이 크게크게 지어서 공간을 낭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공항이든 지하철역이든 어디든 많이 걸어야한다. 공항을 빠져나가는데만 삼천보는 걸은거 같다. 중국땅 밡자마자 대륙의 스케일을 체감했다. 일부러 많이 걸으라고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서 이렇게 크게 건물을 짓는걸까? 베이징 여행 오려면 하루 이만보씩 걸을 수 있는 체력을 기르고 오시오.

점심에 먹은 거

가재살 비빔국수

돼지간볶음

음식들 간이 생각보다 안 쎄서 좋았다.

이화원
별장이라고 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너무 크다. 왜 이렇게 크게 지은걸까. 중국에선 큰 게 무조건 좋은가보다. 한참을 걸었는데 오분의 일도 보지 못 했다. 풀코스 돌려면 최소 대여섯시간은 걸릴듯. 사람도 많아서 기빨린다. 구조는 우리나라 궁궐이랑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재미없다. 문화제는 해설이 중요한데 오디오가이드도 없고 안내문도 성의없어서 그냥 거대한 공원에 산책하러 온 것 같았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 여유로이 산책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많이 걷게 해서 저녁을 맛있게 먹게 했으니 괜히 왔나까지는 아닌듯.


디디추싱
공유택시 어플. 사용법은 카카오택시랑 똑같고 알리페이로 자동결제된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다. 약 사십분 이동했는데 요금이 40위안, 한화 8,000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택시타는데 부담이 없고 그만큼 여행하는게 편하다. 중국어로 목적지를 설명할 필요도 없고 바가지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디디추싱덕에 이동 인프라는 좋다.

태국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스쿠터가 많다. 대신 여긴 스쿠터의 99%가 전기 모터라 소음이 없다. 승용차도 삼분의 일은 초록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다. 그래서 도로에 차량이 많은거치고 소음이 심하지 않아서 좋다. 자전거도 많이 탄다. 공유자전거가 대다수며 지하철 출입구마다 수백대의 자전거가 주차되어있다. 우리나라랑 다르게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이동수단으로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징덕 전문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브로콜리 볶음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다

돼지고기 밤 볶음
고기보다 밤이 정말 맛있었다

베이징덕
껍질이 바삭바삭한 스타일이 아니라 녹아 없어지는 스타일. 맛있지만 오리답게 먹다보면 느끼하다.

으스스한 베이징의 골목길

1일차 후기 : 이 나라는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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