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251215
포카라 1일차
오랜만에 따뜻한 곳에서 자니 중간에 한 번도 안 깨고 푹 잤다. 나는 추운 지방이랑은 안 맞나 보다.

오늘부터 사흘간 휴양할 예정이라, 포카라 맛집 탐방 위주로 포스팅이 계속 올라갈 예정이니 참고하세요. 포카라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여러 나라 음식점들이 많고, 우리 기준으로는 나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이럴 때마다 혼자 와서 메뉴를 많이 못 시키는 게 너무 아쉽다.
어제 저녁에 과식해서 아침은 간단히 먹으려고 브런치 비건 카페에 갔다. 카카오칩과 과일이 들어간 볼을 시켰는데 과일이 신선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양이 엄청 많다. 덕분에 아침부터 배가 불러서 폐와호수 산책하다가 졸려 숙소로 돌아왔다.



보트 타고 싶었는데 혼자 타기엔 금액도 금액이고, 금방 루즈해질 것 같았다. 이런 것도 혼자 여행의 단점이다.
낮잠 한 번 때리고 하스스톤 전지훈련 시작. 이게 휴양이지. 이런 건 또 혼자 여행의 장점이다. 내 맘대로 한다~
게임하다 배가 고파져서 티베트 식당으로 이른 저녁을 먹으러 왔다. 가게 인테리어가 한국 카페처럼 깔끔해서 좋았다. 메뉴에 한국 음식도 몇 개 있고, 가게 이름에도 태극 문양이 들어간 걸 보니 한국 카페를 벤치마킹한 것 같다. 노래도 K-pop이 나온다. (지금 나오는 노래: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여행할수록 한국 문화가 진짜 인기라는 걸 체감한다.


가격은 로컬 음식점보다 약간 비싸지만, 롯지에서는 못 봤던 티베트 메뉴들이 있어 몇 개 시켜봤다. 버팔로 혀 수육과 샤발레이라는 티베트 만두를 주문.
- 버팔로 혀 수육: 순대에 들어 있는 허파 먹는 느낌. 잘 삶았는지 냄새도 안 나고, 혀 특유의 씹는 맛이 좋다.
- 샤빌레이: 안에 치즈랑 감자가 들어 있는 튀김 만두. 보이는 그대로 예상되는 그 맛. (맛있다는 뜻)

이렇게 시켜도 700루피(약 7,000원)밖에 안 나와 부담이 없다. 나중에 은퇴하면 살 곳 후보에 포카라도 추가해야겠다.
식당에서 후카를 팔길래 트라이해봤다.
후카는 주로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많이 하는 물담배인데, 예전부터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었다. 여기서는 민트 맛을 500루피에 할 수 있어 시켜봤다. 지피티한테 물어보니 여행할 때만 가끔 한다면 중독 위험성은 거의 없고, 타르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물론 주의는 필요하겠지만.

후카 체험기
인생 첫 흡연. 향이 약해서 그런지 무슨 맛으로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카페에서 핸드폰 보면서 시간 때우기용으로 하기 좋은 느낌. 머리가 살짝 띵해지면서 약간 취한 기분이 든다. 민트 맛이라 그런지 목이 시원하다. 물 양이 엄청 많은데 이걸 언제 다 피나 싶다.
하다 보니 점점 적응된다. 한 번에 많이 들이마시고 연기를 크게 내뿜을 때 나름 쾌감이 있다. 앞으로 여행하면서 심심할 때 한 번씩은 할 것 같지만, 중독될 것 같지는 않다. 거의 두 시간에 걸쳐 다 폈다.

후카를 다 피우고 포카라의 랜드마크, 디즈니랜드에 갔다. 언젠가 디즈니랜드 꼭 가보고 싶단 생각은 했는데 네팔 와서 첫 방문이다. 물론 이름만 같고 우리가 아는 그 디즈니랜드는 아니다. 놀이기구가 10대 정도 있는데, 사실 의림지 놀이동산 수준이긴 하다. 그래도 속도 리미트를 해제한 채 무한으로 도는 미친 관람차가 유명하다. 입장료는 없고 놀이기구 탑승료만 내면 되는데, 기구마다 100~150루피 정도로 저렴하다. 외국인보다 네팔 현지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네팔 MZ들의 핫플인 듯하다.
https://youtube.com/shorts/FNleqVb7MVw?si=9inpAqPhXP1OvG57
네팔 디즈니랜드 관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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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탑승 후기
안전바가 없다. 원래 바이킹에 안전바가 없었나? 중력 때문에 떨어질 것 같은데, 오직 앞의 손잡이에만 의존해야 해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스릴 있다. 거의 5분이나 태워주는데, 중반부터는 적응되긴 하지만 처음 최대 높이로 올라갈 땐 진짜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 나는 놀이기구 잘 탄다고 생각했는데 첫 기구부터 멀미가 나버렸다. 그래도 현지인들이랑 같이 소리 지르며 타니 재미는 있었다. 관람차는 다음에 낮에 와서 타야지.
https://youtube.com/shorts/M7A3WBwMKns?si=RvhbkwWQZRaQVoNX
네팔 디즈니랜드 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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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늦은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바이킹 멀미 때문에 어지럽고 속이 안 좋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그 절규 머신도 나를 이렇게까지 만들진 않았는데, 고작 150루피짜리 놀이기구에 무릎을 꿇다니.

8년 전과 비교하면 포카라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오늘 아침과 저녁을 먹었던 식당처럼 깔끔한 가게들이 많이 생겼고, 거리도 훨씬 깨끗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여유가 생겨서 이 도시를 더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기서 이렇게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
오늘의 지출
아침 490루피
이른 저녁 1,200루피
놀이기구 150루피
휴지 + 물 100루피
-> 총 1,940루피(약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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