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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정

미지의 서울

<미지의 서울>이라는 한국 드라마를 봤다. 사실 본 건 두 달쯤 전인데, 곱씹어보니 참 좋았던 작품이라 이렇게 후기를 남기고 싶어졌다.

처음엔 박보영 배우가 좋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고 공감 가는 드라마였다. 자극적인 전개 대신 담백하게 이어지는 작품이라 어떤 사람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끝까지 몰입해서 즐겼다.

드라마 속에는 ‘미지’와 ‘미래’라는 두 쌍둥이 주인공이 나온다. 둘 다 박보영이 연기했는데, 같은 얼굴이지만 완전히 다른 성격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특히 두 인물이 마주 보고 대화하는 장면은 한 배우가 연기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좋았던 점은 ‘디테일’이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크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미지와 미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살아왔는지,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무겁지 않게 그려져 좋았다. 특히 미지처럼 삶에서 도망치거나 숨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것도 인간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인간뿐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멜로무비>나 <나의 아저씨>처럼 인간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총 12화라 부담도 없고, 결말도 깔끔하게 잘 마무리된다. 요즘 볼 게 없다면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모른다.
그러니 과거를 너무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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