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고리가 고장 나서 문이 열리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온갖 방법을 찾아 시도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용카드, 숟가락, 렌치… 무엇을 해도 이 낡은 문고리는 백전노장 수문장처럼 전혀 미동도 없었다. 영화처럼 발로 세게 차 봐도 마찬가지였다.
하필 욕조에 물을 받아놓은 상황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했다. 집 안이 침수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났다. 물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방은 더워서 땀은 줄줄 흐르는데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론 마치 방탈출 게임을 하는 것 같아 스스로가 우스워 웃음이 났다. 그러나 이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못 열면 내 집이 위험하다.
그러다 포장용 플라스틱으로 여는 방법이 담긴 영상을 보게 됐다. 그대로 시도했지만 또 실패. 결국 경비실에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문고리 구조를 설명하는 다른 영상을 발견했다. 그걸 보고 플라스틱을 밀어 넣으면서 문을 세게 당겨봤다.
열렸다. 만세, 살았다. 그 순간 쏟아지는 도파민이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욕조의 물은 이미 넘쳤지만 다행히 배수가 잘 돼 큰 피해는 없었다.
앞으로는 화장실 문 안 닫고 살 거다.
혹시 문고리 고장 나면, 포장용 플라스틱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유튜브 선생님, 진짜 감사합니다


내 엑스칼리버
도움이 된 영상
https://youtu.be/3O1Zf9otrrU?si=rm3tBa_lwnqvPJ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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