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가끔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순식간에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 때 이 애니메이션을 봤다.
등장인물은 크게 네 명, 인간 셋과 외계인 하나다. 처음에는 왜 저럴까 싶다가도, 보다 보니 모두에게 이입하게 되었고, 그래서 더 슬펐다. 현실이 아닌, 그저 움직이는 그림에 불과한 캐릭터들인데도 마치 내 일처럼 느껴져 견디기 힘들 만큼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끝이 궁금해 마지막 화까지 멈추지 못하고 봤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마지막화에서 울었다. 슬퍼서라기보다, 작중 인물의 외침이 내 마음을 대신해주는 것 같아서 울었던 것 같다. 마치 오래동안 앓던 내 병의 원인을 알아낸 느낌이었다. 아직 치료법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내가 아직 살아 있는 건, 나에게도 타코피 같은 존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숨 쉬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힘들던 시기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것도, 나의 타코피가 원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고마워, 타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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