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13
바가 가쯔링 촐로 -> 테를지
이동거리 약 250km
오늘은 갈 길이 멀고 테를지에서 일정도 있어 아침 6시 30분에 조식 먹고 7시에 출발했다. 이제 푸르공도 완전히 익숙해져 차에서 거의 세 시간을 내리 잤다.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는데 마트에 딸린 피자집이라 그런지 도우가 냉동피자보다 못하고 토마토소스도 없어 맛이 없었다. 저녁에 허르헉 나온다고 하니 이런 맛없는 피자로 내 배를 채울 순 없어 한 조각씩만 먹었다. 근데ㅜ비비큐피자에 왜 파인애플을 넣는 거야.. 항상 점심에 먹던 양고기들이 그리웠음. 테를지 근처에 칭기즈칸 동상 보러 감. 고려시대 때 칭기즈칸이 우리나라 침략했는데 왜 한국인 관광 코스에 칭기즈칸 동상이 있는진 잘 모르겠네. 동상 밑에 박물관 있는데 들어갈 마음 1도 안 들었음. 동상 근처에 독수리 체험하는 거 있음. 팔에 독수리 얹고 1-2분 정도 사진 찍는데 1만 투그릭이나 함. 난 안 하고 다른 팀원들 하는 거 사진 찍고 구경했음. 독수리 날아가고 싶어 하지만 발에 줄 묶여있어 못 도망가는 거 너무 불쌍했음. 이제 테를지 들어와서 말 타기 했음. 말 너무 귀여워. 귀 쫑긋 올라온 게 진짜 미쳤음. 귀 만지고 싶었는데 못 만짐 ㅜ. 초반엔 천천히 가다 점점 빨라지고 마지막엔 달렸는데 떨어질까 봐 무서웠지만 너무 재밌었음. 1시간 순삭 됨. 미친 풍경 + 말 타고 구경 = 신선 그 자체. 독수리는 불쌍했는데 말은 귀여웠다. 이런 게 내로남불인가. 다음엔 거북 바위 봤는데 전 세계 어디서나 바위에 이름 붙이는 거 좋아하는 듯. 그냥 대따 큰 바위임. 바위 본 다음엔 불교 사원 갔는데 같은 종교라도 나라마다 각자 스타일이 달라 그거 보는 게 은근히 재밌음. 몽골은 태국에서 본 거처럼 경전 돌리는 거 있고 절은 한국이랑 비슷하게 생김. 고려시대 때 우리나라에서 넘어갔나? 잘 모르겠지만 영향이 아예 없진 않을 듯. 사원까지 오르막길인데 다 오르면 거기서 보는 경치가 미쳤음. 울란바토르에서 가까워서 테를지 별로 기대 안 했는데 꽤 좋았음. 제주도 + 스위스 느낌(스위스는 안 가봤지만 파티원들이 몽프스라고 함). 근데 스위스보다 가성비 4-5배는 더 좋을 듯. 거기다 말도 탈 수 있음!! 테를지 구경 끝나고 숙소 와서 좀 쉬다 허르헉 먹음. 맛은 있는데 양을 너무 조금 줌 ㅡㅡ. 인당 고기 두 조각으로 배를 어떻게 채우란 거지. 단백질 30g도 안 될 듯. 그래서 나중에 감자칩으로 배 채움. 몽골 와서 매일 밤 감자칩만 드럽게 많이 먹었네. 간식으로 살만한 게 별로 없긴 함. 저녁 먹고 근처 산책 갔는데 개 한 마리가 따라와서 같이 놀았음. 같이 뛰어주니 우리가 좋은지 계속 따라옴. 그래도 숙소 돌아오니 알아서 딴 데 가더라. 예전에 숙소 들어와서 혼난 적 있어서 그런 듯. 돌아와서 파티원들끼리 사진 정리하고 보드게임 좀 하다 한 시쯤 잤는데 새벽에 조올라 추웠음. 북쪽으로 올수록 기온이 많이 떨어지네. 핫팩 남은 거 두 개 다 까서 속옷 안에 넣고 자니까 버틸만했음.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 별 잘 안 보여서 아쉬웠지만 3일 차까지 많이 봤고 어제는 환상적인 노을도 봤으니 욕심 ㄴㄴ
문제의 파인애플이 들어간 bbq피자. 고기도 닭가슴살에 도우는 퍽퍽한 냉동에다 토마토소스도 없어 걍 개노답이었음.. 원래 비비큐 피자는 토마토소스 없나? 피자 잘 안 먹어서 모르겠넹
독수리야 넌 사람에게 사육되는 게 행복하니 아니면 야생에서 생존하는 게 행복하니. 너에게 묶여있는 줄이 족쇄일까 생명줄일까. 난 잘 모르겠다
동상 별로 멋대가리 없구만 이거 보러 왜 감?
말 너무 귀여워
이런 데서 말을 타다니 캬
푸르공도 테를지와서 힐링 중
스위스 왜 감. 몽골이 더 가깝고 싼데.. 그래도 스위스 언젠가 한 번은 가긴 갈 듯 ㅎ 몽블랑 트레킹 하고 싶다
아니 고작 이거 주고 성인 네 명이서 어떻게 먹냐고!! 나 혼자도 충분히 다 먹을 듯. 리필해주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었다.. 맛은 있어서 더 빡침
댕댕아 잘 있거라
테를지 가는 길 타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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