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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서브3 도전기 - 1

저번 주 일요일, 서울에서 동아마라톤이 열렸다. 그리고 내가 자주 보는 러닝 커뮤니티에는 서브3(Sub-3, 마라톤 3시간 이내 완주) 달성 소식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달리기를 어느 정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서브3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42.195km를 4:15/km 페이스로 꾸준히 밀어야 한다. 4:15 페이스로 1km만 달려도 숨이 찬데, 이 속도를 어떻게 계속 유지하는걸까.

러닝을 시작한 지 거의 2년이 되어 가지만, 내겐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브3 달성 후기를 보다 보니, 나도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안 되더라도 도전은 할 수 있잖아.
“못 할 것 같아.” 하고 겁먹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것보다, “언젠가 하겠지.” 하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보다, 실제로 서브3를 달성하기위해 훈련하고 싸워보고 싶어졌다.

서브3에 도전한다고 마음먹자, 그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겼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달성 목표 시기는 내년.
올해는 춘천마라톤에서 3시간 20분~30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 동아마라톤이나 하반기 경주마라톤에서 서브3에 도전할 것이다.

서브3에 도전하기로 했으니, 이제 그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 우선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여러 러너 유튜버의 영상을 보니 월 마일리지를 최대한 늘리는게 정공법이다. 직장인인데 월 900키로를 달리는 사람도 있다. 난 아직 멀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2월에 200km를 달렸고, 3월엔 250km 정도 달릴 것 같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마일리지를 늘려서 월 500km에 도달해야한다.
현재는
• 평일 : 점심 트레드밀 8km
• 주말 : 2~30km lsd
으로 주 6~70km씩 달리고 있다.

여기에 평일 저녁 10km 러닝을 추가하면 월 500km가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갑자기 마일리지를 확 늘리면 부담이 크니, 저녁 훈련은 주 2회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프로젝트 서브3의 1차 목표는 한 달 500km 완주.

클라이밍을 할 때도 느꼈지만, 나는 내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계속 시도하다가 결국 해결하는 순간을 좋아한다.
서브3 도전도 단순히 그 순간의 도파민을 맛보고 싶기 때문이다.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다는 이 느낌이 좋다.

요즘 인생에 목표가 없어진 것 같아 공허감이 좀 있었는데, 서브3라는 새로운 도전자를 만나니 피가 끓는다.
나는 아마 죽을 때까지 무언가에 도전하며 살아갈 운명인가 보다.


프로젝트 서브3 1차 퀘스트

  • 월 마일리지 500km를 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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