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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정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관람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을 보고왔다. 개인적으로 상설 전시보다 이런 기획 전시가 좋다. 컨셉이 명확히 있어 머릿속이 복잡해지지 않는다. 이 전시도 비엔나의 1900년을 주제로 하였기에 이 시대에만 집중하면 돼서 머리가 덜 아팠다

전시회를 보는 이유
미술작품을 보며 미술사를 공부하는 느낌이 좋아서? 그리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미술가들의 노력을 작품을 보며 느낄 수 있다. 누군가가 노력하는 걸 보는 건 참 좋다.

전시회에 가면 무조건 오디오가이드를 듣는다. 이 그림에서 무엇을 봐야하는지 이 화가가 어떠한 배경에서 무슨 의도로 이 그림을 그렸는지 들으며 작품을 보는게 재밌다. 그리고 오디오가이드가 있는 작품들은 그만큼 가치있다는 뜻이니 관람에 있어 선택과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끼고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보면 이 세계에 나와 그 작품만 존재하는 것만 같다. 쓸데없는 청각 정보가 차단되어 오로지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 사람 많은 전시회에선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번 기획전시때도 그랬는데 전시실 내에 의자가 너무 없다. 전시관람은 체력적 소모가 많다. 서있기 + 텍스트 독해 + 오디오 듣기 + 작품에 시신경 집중. 그래서 공부와 마찬가지로 사오십분에 한 번씩 쉬어줘야한다. 근데 여기는 의자가 한 시간이 지나야 겨우 나온다. 힘들면 빨리 나가라고 일부러 의자를 안 놓은걸까. 안 쉬고 계속 보는 사람들 참 대단해..

인트로
왜 이 전시회를 기획하고 앞으로 어떤 것을 보게 되는지 알려준다
텍스트 읽는게 싫더라도 전시기획만큼은 꼭 보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별거 없는 의자같지만 오디오가이드로 설명을 들을땐 뭔가 그럴듯했다. 근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별거 없는 의자같긴하네.

’뭐 어쩌라고‘ 하는 듯한 저 표정이 맘에 든다

저 모양이 단순해 보이는데 왜케 이쁜걸까. 미술은 참 신기해.

코코슈카라는 화가를 알게됐다.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에곤 숼레의 대표작. 숼레의 작품들은 도스토예프프스키 소설처럼 인간내면의 감정이 강렬히 느껴저서 좋다.

인물화가 아닌 풍경화에서도 강렬한 감정이 느껴진다

아웃트로
좋은 영화나 전시를 보고 밖으로 나오면 세계가 다르게 보이고 다시 태어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두시간 반 동안 1900년의 비엔나를 여행하고 전시실에서 나오니 하늘과 햇살이 평소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고 개척한 1900년의 오스트리아 예술가들을 만나고나니 나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됐다.
남들 다 한다고 그걸 당연하듯이 따라하고 싶지 않다
남들이 뭐라해도 내가 옳다
남들과 다르고 싶다
난 특별하다
이것이 나의 길이고 이런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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