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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몽골

7일차 울란바토르

2024/6/14
테를지 -> 울란바토르
이동거리 약 70km

 테를지 ㅂㅂㅇ. 마지막 날 일정은 울란바토르가 끝임. 먼저 푸르공타고 국영백화점으로 ㄱㄱ. 일주일동안 함께했던 푸르공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ㅜ. 울란바토르 시내 들어오니까 높은 건물들 진짜 많음. 최소 대전보다 큰 듯. 근데 이렇게 큰 도시에 지하철이 없으니 교통체증이 노답임. 거기다 승용차 무지하게 많다. 근데 오토바이는 거의 안 보임. 오토바이보다 킥보드가 더 많이 보이고 배달도 킥보드로 하는 듯. 몽골사람들 온순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도로에선 개씹상남자들임. 몽골인들은 게임처럼 죽으면 부활되나? 끼어들기 그냥 막 하고 차 쌩쌩 지나가는데 무단횡단 하는 사람도 꽤 있음. 울란바토르에서 운전 하루만 해도 열받아 죽을 듯. 어쨋든 국영백화점 도착. 일단 화장실 갔는데 백화점답게 시설 굿. 이게 문명이지. 6층에 기념품 상점 있어서 갔는데 퀄리티, 가격 다 별로라 살 게 없었음. 낙타 인형 바양작에서 사길 잘한 듯. 5층에서 2층까진 딱히 볼 거 없고 1층에서 몽골산 비누랑 잣 다섯 봉지 삼. 잣은 살 생각 없었는데 가이드가 가게에서 잣 한 봉지 사서 조금씩 나눠줬는데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서 영업당함. 근데 한국보다 확실히 싸고 퀄리티도 좋아서 잘 산듯. 점심 대충 먹고 편의점 구경함. CU랑 GS25 갔는데 딱히 살 건 없음. 편의점 구성은 한국이랑 매우 비슷함. 한국 라면들 많고 삼각 김밥, 떡볶이 등 한식도 많음.

 

 나만 다음 날 새벽 두 시 비행기라 열두 시 반에 파티원들이랑 헤어지고 나 혼자만의 몽골 여행 시작됨. 일단 여행사에 짐 맡기고 저녁에 공항 가는 택시 예약 후 소프트 아이스트림 하나 때림. 달란 자르가드에서도 2000투그릭이었는데 여기도 2000투그릭임.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2000투그릭이 몽골 국룰인 듯. 몽골 가면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으세요. 가격 싸고 우유맛 진하면서 깔끔함. 울란바토르 관광지가 간단 테그치늘렌사원이랑 자이승 전승기념비 그리고 국영백화점이 유명한데 마지막 거는 이미 갔고 앞에 두 개는 별로 당기지 않았음. 구글지도 보니까 도시 한가운데에 초록색 큰 공원이 있길래 봤더니 몽골 국립 놀이공원임. 입장료 없고 놀이기구 탑승료도 싸다고 하고 가이드한테 물어봤더니 좋다고 하길래 놀이공원으로 목적지 결정. 근데 백화점도 그렇고 놀이공원까지 국립이네. 이런 데서 아직 개발도상국 느낌이 있긴 한 듯. 공원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엄청 큰 광장에서 행사하는 걸 발견. 이름은 칭기즈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있는 광화문 광장이랑 비슷한 느낌. 노점상이 많았는데 음식이랑 옷 팔아서 구경 좀 했는데 딱히 살 건 없었음. 꽃 든 사람들이 많았는데 뭐 기념하는 행사인가 보다 생각함. 다시 공원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엄청 크고 세련된 쇼핑몰 나옴. 아싸 화장실 가야 됐는데 잘 됐다고 혼자 좋아하면서 쇼핑몰 2층 화장실에서 볼 일 봄. 한국 백화점 화장실급으로 좋았음. 온 김에 쇼핑몰 구경 ㄱ. 아이맥스도 있고 범죄도시 4, 인사이드아웃 2, 매드맥스 퓨리오사 등 최신작 다 있음. 아 아이맥스 너무 부럽다. 울란바토르 이틀이상 머물렀으면 한국영화 상영하는 거 하나 봤을 듯. 쇼핑몰 구경하니 좀 피곤해져서 1층에 있는 탐앤탐스에서 카페라테 하나 시킴. 아니 근데 가격이 11000투그릭(약 4500원)이나 함. 몽골 1인당 gdp가 우리나라의 1/6 정도로 아는데 여기 사람들 이거 어떻게 사 먹지? 나도 한국에서 사천 원짜리 못 먹고 메가커피 가는데.. 울란바토르에 탐앤탐스 매장도 엄청 많은 거 보면 수요가 있다는 건데 울란바토르엔 부자들이 많은가 보다. 카페에서 휴대폰과 내 hp를 충전 한 다음 다시 놀이공원을 향해 걷기 시작. 오 분쯤 걸으니 도착했다. 롤러코스터 하나가 먼저 보이는데 360도는 거 두 개나 있고 속도도 꽤나 빨라 보인다. 렌즈만 꼈으면 탔을 텐데 안경 벗겨질까 봐 못 탐.. 롤러코스터 말고는 어린이대공원처럼 애들 놀이기구만 있다. 놀이기구가 주가 아니고 공원을 먼저 만든 후 놀이기구를 넣은 것만 같은 곳이다. 출산율 2.84의 국가답게 애들이 많음. 해외 놀이공원 오는 이유 : 현지인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 관람차 타려고 매표소에 줄 섰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줄이 안 줄어듦. 이상해서 매표소 자세히 봤는데 직원이 없는 거임. 아니 그러면 맨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부스 안에 직원 없는데 왜 기다리고 있던 거야. 갑자기 관람차 타는 거 귀찮아져서 안 타기로 함.

 놀이공원 한 바퀴 돌고 미술관 감. 2층에 추상화 작품들 개좋아. 3층은 차강 소브라가, 바가 가즈링 촐로, 테를지 등 지난 일주일 동안 갔던 곳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투어 끝나고 지금까지의 여정을 되새김질하며 정리하기에 좋은 곳. 10,000투그릭인데 퀄리티 굿. 미술, 특히 현대미술이나 추상화 좋아하면 가는거 추천. 오디오 가이드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긴 하네.

 고비 캐미시어 샵 가서 검은색 목도리 하나 삼.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직접 목에 매 보니까 촉감이 너무 좋아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이래서 캐시미어 캐시미어 하는구나. 슬슬 배고파서 저녁 먹으러 모던노매드란 몽골음식 프랜차이즈 식당 가서 양 머리 볶음? 먹음. 양 미친개 많음. 음식점에서 배불려서 음식 남긴 적 거의 없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양 머리는 족발 먹는 느낌이랑 비슷했음. 쫄깃한 콜라겐 부분도 있고 살코기도 먹을 거 많아서 몽골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로 매우 만족.

 밥 먹고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칭기즈칸 광장 다시 감. 저녁에도 사람 많음. 현지인들 공놀이하고 산책하는 거 보는 거 재밌었음. 광장에서 국영백화점 걸어가는 길에 스트리트푸드 나이트 마켓 하길래 들어감. 분위기 굿. 이런 데서도 한국 음식 많이 파는 거 보면 확실히 한식이 인기 있는 듯. 특히 떡볶이 가게가 많음. 몽골 음식이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라 탄수화물이 끌리는 걸까? 이제 슬슬 집에 가야 할 시간. 국영백화점 근처 돌아다니는데 버스킹 하는 거 발견. 마지막 날 귀국하기 전 들으니 감성 터짐. 현금 남았으면 기타 케이스에 좀 넣을 텐데 아까 아이스크림 먹느라 다 써버렸네.

 투어 다 끝났는데 가이드가 공항 가는 택시 탈 때까지 바래다줌. 진짜 좋은 가이드임. 현금으로 10달러밖에 없어서 이거라도 줬는데 마음 같아선 진짜 더 주고 싶었다. 한국 오면 꼭 보자고 카톡 아이디 알려줌. 다른 팀원들이랑 한국에서 같이 보면 진짜 좋겠다. 공항 와서 최후의 만찬으로 요구르트 하나 때리고 체크인 및 짐정리 그리고 출국심사. 면세점 잠깐 봤는데 역시나 살 거 없음. 아침 6시 청주공항 도착. 7시 청주공항역에서 무궁화호 기차 타고 8시 20분 제천역 도착. 9시 집에 도착하며 여행 끝! 이번 여행 너무 좋았다. 몽골이라는 여행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팀원들이랑 가이드, 운전기사님까지 모두 좋은 분 들 이어서 너무 편하고 즐거웠음. 일주일 내내 같이 지내다 보니 정들었나 보다. 내일부턴 다시 혼자네. 투어 전엔 단체생활이 걱정됐는데 오히려 힐링했음. 몽골 무조건 또 온다. 다음엔 홉스골. 이 멤버들이랑 같이 하면 좋겠지만 현실상 불가능하겠지. 홉스골 갈 땐 이상한 사람들이랑 같이 갈까 봐 벌써 무섭네 ㅋㅋ. 집에 가면 한숨 자고 일어나서 매운 치킨 먹어야지. 몽골음식 양념이 거의 없고 느끼한 게 많아서 매운 거에 탄산 시원한 거 개 당기네.   끝.

여행 내내 몽골의 이 평화로운 광경을 보는 게 너무 좋았다.

웬만한 한국 마트급으로 많은 김치들. 라면, 과자들도 대다수가 한국 제품이었다.

그럭저럭 먹을만했던 만두. 속은 역시나 양

울란바토르 시립 놀이공원 갈 만합니다. 칭기즈칸 광장에서 멀지 않으니 가보세요. 현지인들이랑 같이 놀 수 있음.

몽골 현대 미술관도 퀄리티 좋아요. 그림 보는 거 좋아하면 추천.

양 머리 맛있긴 한데 약간 느끼해서 맥주랑 먹으면 베리 굿. 냄새 안 나고 양 많아서 좋았다

젊고 활기차고 힙한 울란바토르의 불금

공항에서 먹은 마지막 음식. 이 요구르트 꾸덕해서 아주 맛있음. 몽골 가면 이거 드십시오. 고기만 먹어서 소화 잘 안 될 테니 먹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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