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말 강원도 도민체전에 클라이밍 스피드 부분으로 출전한다. 출전이라고 하니 비장해보이지만 내 기록으론 순위에 들긴 힘들 것이다. 그래도 대회에서 완등은 해야겠다라는 목표로 원주까지 가서 연습을 했다. 처음엔 당연히 허접했다. 홀드 사이가 생각보다 멀어 잡기가 힘들었고 올라갈수록 무서워서 발이 덜덜 떨렸다. 그래도 몇 번 하다보니 어찌저찌 탑을 찍고 완등을 했다. 탑에 터치하는 그 순간 도파민이 폭발해 고양감이 크게 일었다. 이거 재밌네? 어제도 원주에 훈련하러 갔다. 확실히 저번보다 좋아졌다. 첫 시도땐 1분이 넘어갔는데 마지막 시도는 39초였다. 할 때마다 동작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시간을 단축시키는게 미치도록 재밌었다. 홀드에 손등이 까져서 피가 났지만 이미 도파민이 뇌를 지배해 버려서 아픈거 보다 또 올라가고 싶을 뿐이었다. 집에 가는 시간을 안 정했으면 어디 크게 다치기 전까지 계속 했을 것 같다. 놀이공원에서 집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처럼 영월로 돌아가기 싫었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느리다. 내 스스로 만족하지 못 했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또 원주에 간다. 놀이공원 가는거보다 더 설렌다. 30초 안으로 찍고 싶다. 더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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