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별사탕 내리는 밤


현실에서 불륜은 비난받는 행동이지만, 문학에서는 흔히 다뤄지는 소재다. 이 소설도 불륜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불륜을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남들이 불륜을 하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행동처럼 보이기도 해서, 과연 이게 그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간통죄가 폐지된 지 오래인데도 여전히 사회적으로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 같다.

작품 속 인물들은 불륜을 저지르지만, 위기감이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에게 사랑은 자연스러운 감정일 뿐, 도덕적 죄책감도 보이지 않는다. 십 년을 부부로 살아왔고, 함께한 세월이 있지만, 마치 여행가듯 자연스렂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도쿄에서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로 도망친다. 가진 것 전부를 내려놓고 오직 자신의 행복만을 좇는 용기.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할 수도, 응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긴 꿈에서 깨고 싶었던 거라고 사와코는 생각한다. 도쿄에서 다쓰야와 함께 한 날들은 길고도 기묘한 꿈이었다.’
- 본문 중에서

적당히 잘 읽히고 그럭저럭 재밌는 소설이었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 읽는 터키사  (0) 2023.08.17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3) 2023.06.14
멋진 신세계  (0) 2022.09.18
인생  (0) 2021.04.26
기사단장 죽이기  (0) 201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