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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오비히로 2일차 - 시카리베츠코

호텔에서 보이는 뷰. 나름 괜찮음

시카리베츠코 가는 법
오비히로역 앞에 버스 터미널이 있다. 터미널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비지트 토카치패스를 구입하자. 패스 2000엔인데 없으면 왕복 3360엔이다. 터미널 앞 4번 승강장에서 51번 버스를 타면 된다. 패스 살때 어디서 타야하는지 직원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나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고 시카리베츠코에선 16시 10분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시카리베츠코 가는 버스에서
역 앞 번화가를 제외하면 건물의 80%가 1층짜리다. 19%는 2층, 3층 넘어가는 건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사람들간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고 여기선 차 없이 생활하기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가게마다 주차장을 넓직하게 갖추고 있다. 일요일인데(일요일이라 그런가) 밖에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차는 조금씩 돌아다닌다. 영월, 제천이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이 도시도 죽어가고 있구나. 집집마다 베이지색 기름통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가스가 아닌 기름으로 난방을 하는건가? 난방비 많이 들 것 같다.

10시에 출발해서 11시40분 시카리베츠코에 도착했다. 가는 길 풍경이 설경이라 지루하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오비히로 시내보다 확실히 춥다. 실제 기온도 5도가량 낮다. 호수는 역시나 얼어있고 눈이 쌓여있다. 내가 기대했던 눈으로 뒤덮인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풍경이다. 호수 위에 이글루가 몇 개 있는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바도 있고 노천온천탕도 있고 그냥 쉴 수 있는 곳도 있다. 밖에는 바람불어 추운데 이글루 안은 확실히 따듯하다. 이렇게 따듯한데 얼음이 안 녹는게 신기하다. 얼음을 만져보니 매끄럽다. 잘 녹지 않게 화약제품 같은걸 썻겠지. 사실 호수 자체는 볼건 없는데 끝없이 펼쳐져있는 눈밭이 좋다. 이걸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에서 내릴때 기사님이 교환권을 준다. 정류장 앞 호텔에 가면 교환권을 쿠폰으로 바꿔주는데 개인당 500엔짜리 쿠폰을 4장 준다. 패스가 2000엔인데 2000엔어치 쿠폰을 주면 여긴 자선사업 하는건가싶다. 그렇다고 식당이나 온천 입장료가 비싼것도 아니다. 쿠폰 써서 공짜로 밥먹고 온천하니 더 기분 좋다. 쿠폰으로 다 해결 가능하니 여기서 500엔도 쓰지 않았다. 관광객 입장에서야 너무 좋지만 이렇게 퍼줘도 되는건가 싶다.

점심으로 먹은 마늘치즈빵이랑 스튜. 보이는대로 깔끔해서 괜찮았다. 일본은 빵이 다 맛있어.

밥먹고 쿠폰 배부하는 호텔에서 온천을 했다. 원래 목욕비가 천엔인데 호수 행사장 입장권 있으면 반값이라 해서 오백엔이란다. 근데 이것도 쿠폰으로 낼 수 있어 사실상 공짜. 바에서 술 마시거나 스노모빌 탈 거 아니면 쿠폰 무조건 남으니 여기 오실분들 온천 추천합니다. 온천은 작은 편이지만 노천탕이 굉장히 좋았다. 눈에 뒤덮인 호수를 바라보며 겨울의 찬 공기와 따듯한 온천수를 동시에 느끼니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 싶었다. 음식도 단짠단짠 먹으면 계속 들어가는것처럼 노천탕도 하반신은 따듯한데 상반신은 차가워 무한으로 즐기기 가능.

저녁에 마트가니 반값할인하는게 많아 이것저것 샀다. 마트에서 파는것이라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숙소에서 마음편히 먹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