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제천역까지 21번 버스를 탔는데 카카오맵의 예상 도착 시간보다 10분가량 늦어서 기차 못 탈까봐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열차 출발 3분전에 탑승. 다음엔 좀 더 일찍 나와야지. 제천역에서 청주공항까진 1시간15분밖에 걸리지않아 좋다. 서울집에서 인천공항가려면 2시간 넘는데 오히려 여기가 공항 접근성은 더 좋은 것 같다. 근데 왜 무궁화호는 항상 시끄러운걸까. 기차에서 좀 자려고 했는데 무궁화호 타면 잘 수가 없다. 제천에서 대전가는 무궁화호는 거의 빈 자리로 가는데 오늘은 승객이 많다. 설날연휴라 그런거겠지. 설날연휴 첫 날에 나는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라는 제천과 비슷한 크기의 소도시로 간다. 한국은 지금 따듯한데 거기는 추울까. 기대했던대로 설국을 볼 수 있을까. 이런 기대와 동시에 가서 무엇을 해야하나 걱정도 된다. 오비히로 가는 사람들 대다수가 렌터카를 이용하기때문에 겨울 오비히로를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대충 가보고 싶은 곳은 두 군데 정했고 하루에 하나씩 가면 될 것 같긴한데 어떻게 가느냐가 문제다. 뭐 가서 호텔에 물어보던가 하면 어떻게든 되지않을까.
청주공항은 체크인, 보안검색이 짧아서 좋다. 비행기 출발 한시간 이십분 전에 도착해도 여유있게 탑승게이트까지 들어갈 수 있다. 공항이 북적이지않아 설날연휴 같지 않고 적당히 차분한 이 분위기가 좋다.
출국심사 끝내고 나오니 선물 봉투를 하나씩 나눠준다. 안에는 오비히로를 대표하는 디저트가게의 과자가 들어있었다. 이런 시골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표시인걸까. 먹어보고 맛있으면 사가야지. 헉 이걸 노린거였나..
버스 티켓 사다가 돈 들어있는 봉투를 카운터 위에 놓고 왔는데 버스 탈때까지 몰랐었다. 버스 타서 돈 어디있지하고 찾고있었는데 매표소 직원분이 와서 돈 잃어버렸냐고 봉투를 직접 가져와주셨다. 너무 너무 다행이었고 직원분에게 감사했다. 일본엔 설날이 없지만 직원분 새해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눈이 내리고 있고 적당히 쌓여있다. 엄청난 설국은 아니지만 이국에서 보는 설경이라 그런가 아름다워보인다. 기온은 0도로 그렇게 춥지 않다.

저녁으로 오비히로의 상징인 부타동과 튀김세트를 먹었다. 부타동은 보이는대로 간장양념의 숯불돼지고기라 그냥 직관적으로 맛있다. 부타동도 좋았지만 튀김이 더 맛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텐동집가서 이런 모둠튀김 먹으면중간부터 느끼해서 먹기 힘든데 여긴 튀김을 먹어도 느끼하지가 않다. 기름이 깨끗해서 그런가. 어쨋든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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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먹고 숙소 오는길에 고구마빵을 사와서 먹었다. 나는 한국에서 먹던 퍽퍽한 옥수수빵 같은건줄 알고 계산할때 왜 스푼을 주나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전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버터랑 우유랑 고구마랑 크림이랑 섞어서 구운거 같다. 인위적인 단 맛이 아니라 고구마 자체의 단 맛이 느껴져 적당히 달아 좋았다. 고구마 함량이 높고 맛있는 고구마를 썻다는게 느껴졌다. 원래 고구마 별로 안 좋아해서 큰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왜 오비히로의 디저트가 유명한지 첫날부터 알 수 있었다. 내일은 어떤 디저트를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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