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램덩크를 처음 본 지 약 20년이 됐다. 20년이 지나도록 여러 만화를 봤지만 나에겐 여전히 슬램덩크가 No.1이다.
2023년. 슬램덩크의 클라이맥스인 산왕공고전을 메인으로 하는 영화가 나왔다. 사실 별로 기대 안 했다. 이전에 나왔던 애니메이션들이 전부 별로였던 데다 결과도 다 알고 내용도 만화책으로 수십 번 봤기 때문에 그냥 추억 속 만화를 되새기는 정도의 영화겠구나 하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영화 상영 10초 후 나의 허영심과 편견이 얼마나 큰 지 깨닫게 됐다. 첫 장면부터 내 심장은 송태섭이 농구공을 지면에 튀길 때 내는 "퉁, 퉁" 소리에 맞춰 두근대며 삼촌 집에서 처음 이 만화를 본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했다.
영화가 끝난 후 에어팟을 끼고 스포티파이에서 주제곡인 '第ゼロ感' 을 들으며 영화관에서 빠져나왔다. 앞으로 한동안 이 노래는 내 플레이리스트에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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