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정

편도선 제거 수술 1주일 후기

birdle 2016. 12. 23. 23:26

어릴 때부터 편도선이 부어서 환절기 때마다 고생해서 이번에 수술하기로 했다.


D-1 수술전 날

수술하면 아이스크림과 차가운 죽만 먹어야 한다 해서 삼겹살 구워 먹고 들어갔다.

오후 6시에 입원해서 피검사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다 12시부터 금식하라길래 그전에 물 많이 먹고 잤다.

다음 날 아침 9시쯤 수술한다고 한다.

환자복 말고 아무것도 입지말라했다.


수술일

새벽 4시에 항생제 반응검사 한다 해서 부풀어 오르는 주사 맞았는데 좀 아프다. 

7시엔 정맥주사랑 엉덩이주사 맞았다.

8시 40분에 수술실로 데려갔다.

수술실 안에 회복실에서 5분 정도 대기하다 수술하는 곳으로 갔다.

좀 추웠고 수술 기계들을 보니 떨렸다.

춥다고 하니까 따뜻한 담요 같은 거 덮어주셔서 좀 진정됐다.

마취하기 전에 몸에 이것저것 붙였다.

긴장됐다.

왼쪽에 서 있는 의사가 무슨 숫자를 말하고 뭘 주입한다고 한다.

정맥주사 맞은 곳으로 약간 기분 나쁜 차가운 것이 들어왔다.

눈을 뜨니 회복실로 돌아와 있었다.

10분 정도 쉬다가 병실로 올라갔다.

의사 선생님이 수술 매우 잘 됐다고 하셨다.

마취 덕분에 수술 후 1시간 정도는 안 아팠는데 그 이후로는 정말 힘들었다.

침 삼킬 때마다 인생을 걸어야 했다.

목말라서 물 마시고 싶었는데 수술 후 6시간 동안은 또 금식이라 목이 너무 탔다.

6시간 지나도 물 마시는 것이 너무 힘들어 입에 머물다 뱉기만 했다.

목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안 하고 목에 얼음팩만 하는데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목 아픈 것만 제외하면 매우 건강했다.

저녁은 두 숟가락만 먹고 다 남겼다.

저녁 8시쯤에 진통제 맞고 많이 좋아져서 바닐라 아이스크림 좀 많이 먹었다.


수술 후 1일

아침에 일어나면 목타서 좀 아프다.

그래도 어제보단 많이 나아졌다.

아침밥이 나왔는데 옥수수 수프는 다 먹었다. 의사 선생님이 목 상태 좋으니 퇴원하라 했다.

차가운 두유, 아이스크림, 미음, 죽만 먹으라고 하고 약을 시럽이랑 알약 두 개 중에 선택하라 하는데 알약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알약달라 했다.

많이 아프면 먹으라고 따로 약 주셨는데 그건 한 번도 안 먹었다.

짧게 입원했지만 역시 집에 가니 좋았다.

점심 먹고 약 먹으니 졸려서 많이 잤다.

자고 일어나면 목이 타서 많이 아프다.


수술 후 2~3일

여전히 아프긴 한데 수술한 당일에 비하면 버틸만하다.

자고 일어났을 때랑 잘 때가 아프다.

먹을 때가 가장 힘들다.

아이스크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억지로 먹었다.

먹고 나면 좀 나아진다.


수술 후 4~7일

가끔 수술부위에 있는 딱지가 떼진 것 같아 아프다.

침 삼킬 때마다 약간 피 맛이 나고 많이 아팠다.

귀도 아팠다.

목이랑 연결돼있으니 아플 수 있다고 한다.

코스트코에서 치즈 타르트 사와서 먹었다.

부드러워서 먹기 편하고 맛있다.

아이스크림, 수프, 두유만 먹다가 맛있는 걸 먹으니 너무 좋다.

7일째에 병원 가서 검사하니 목 상태 깨끗하고 좋다 하니 이젠 약 안 먹어도 된다 하고 일주일 후엔 정상적으로 밥 먹을 수 있다고한다.

뜨거운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