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1일차 서울 - 카트만두
day 1
251206
07:25 인천 - 11:45 쿤밍
14:30 쿤밍 - 16:00 카트만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가기 위해 이번에도 중국 쿤밍 경유를 택했다. 대한항공 직항도 있지만 왕복 100만 원이 넘어서, 물가 대비 항공권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은 중국동방항공 44만 원짜리 티켓을 선택했다. 8년 전에도 45만 원이었으니 항공권만큼은 참 착하다.
원래 공항버스 첫 차로 인천공항에 가려 했는데, 엄마가 데려다준다고 해서 아주 편하게 왔다. (우리 엄마 고집 절대 못 이김)출국장 입구를 지나는데, 새벽 출발이라 그런지 네팔에 간다는 설렘 때문인지 오랜만에 공항에서 두근거림을 느꼈다.
비행기는 7시 25분 출발이라 5시 20분쯤 도착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공항이 꽤 붐볐다. 체크인은 금방 끝났지만 환전과 보안검색에서 거의 한 시간은 잡혔다. 게다가 탑승동에서 타야 해서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했기에 시간이 꽤 빠듯했다. 결국 게이트 도착하자마자 바로 탑승. 엄마 차 아니고 버스로 왔으면 진짜 늦을 뻔했다.
체크인할 때 인천–쿤밍, 쿤밍–카트만두 티켓 두 장을 한 번에 줬다. 예전엔 입국했다가 다시 체크인해야 해서 번거로웠는데, 이번엔 훨씬 편해졌다.
좌석은 일부러 뒤쪽으로 골라서 옆 자리가 비었다. 아싸. 쿤밍까지 5시간 20분이라 짧지 않은 거리인데 눈치게임 성공했다. 어차피 쿤밍에서 3시간 대기해야 하니 빨리 나가도 의미 없다. 여행할수록 영어 실력은 안 늘고 이런 잡기술만 늘어간다.

이륙 후 30분 지나 기내식이 나왔다. 메뉴 선택은 없고 단일 메뉴였는데 모닝빵과 과일, 볶음밥, 디저트까지 의외로 맛있었다. 버터 없이 딸기잼만 있었던 것 빼곤 꽤 만족스러웠다. 다만 탄수화물이 지나치게 많아서 ‘승객들 재우려고 일부러 이렇게 구성한 건가?’ 싶은 생각도. 그런 전략이었다면 성공이다. 나도 밥 먹고 거의 세 시간 내리 잤으니까. 44만 원에 비행기 다섯 번 타는데 이 정도면 감사히 먹어야지.
중국은 경유할 때 입국 후 재출국 절차를 거쳐야 해서 늘 번거롭다. 바로 환승할 수 있는 통로도 보이는데 왜 운영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이번엔 경유 시간이 3시간이라 여유롭지만, 돌아올 때 상하이에서 1시간 50분이면 꽤 빠듯할 듯. 그래도 베이징공항처럼 말도 안 되게 넓은 곳이 아니라 다행이다. 이미그레이션 끝나면 출구까지 3분이면 나온다.
다시 출국 절차를 밟는데, 중국은 어디를 가도 시큐리티 체크가 빡세다. 특히 검신을 엄청 꼼꼼하게 한다. 우리 회사보다 더 철저한 느낌. 불편하지만 그만큼 안전한 비행이 될 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신뢰가 갔다.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서 식당을 둘러봤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고 빨간 국물의 면 종류만 많아서 마음이 안 갔다. 배도 안 고프고 어차피 카트만두행 비행기에서 또 기내식이 나오니 안 먹길 잘했다…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기내식이 별로여서 국수를 먹을걸 그랬다.
결국 공항에서 남는 시간엔 이 글을 썼다. 공항 와이파이가 있긴 한데 위챗 브라우저만 사용 가능해서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심심하다.


아쉬웠던 카트만두행 기내식. 절반씩만 먹었다. 나쁘지 않은 공장제 빵이지만 샌드위치도 아니고 빵 두 개는 과하다. 그런데 진짜 승객들 자게 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구성하는 거면 아까 내가 한 말이 헛소리는 아닌 듯하다.
카트만두 도착. 네팔은 한국보다 3시간 15분 느리다. 한국 기준으론 7시인데 여기선 3시 45분. 그래서 오늘 하루는 27시간 15분이 된다. (나중에 갚아야 하지만.)
미리 신청해둔 도착비자 받고, 20달러만 환전하고 유심을 샀다. 타멜까지는 택시를 타야 하는데 공항 앞에서 바로 타면 1,000루피, 조금만 걸어 나가면 500루피대로 갈 수 있다. 네팔 화폐는 루피. 1루피 = 10원이라 엔화처럼 계산하기 편하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네팔 특유의 공기. 매연이 섞인 건조한 냄새가 확 느껴진다. 목이 계속 칼칼하다. 이게 바로 카트만두. 이 공기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 정말 강하다.
호텔 체크인 후 잠깐 쉬고 환전한 다음 비니, 고산병 약을 사고 저녁 먹은 후 호텔에 돌아와서 샤워하니 기분 좋다. 한국이었으면 이제 슬슬 잘 시간인데 여긴 아직 7시30분밖에 안 됐다. 27시간 15분짜리 하루는 참 길구나. 내일은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야 하니 얼른 자야겠다. 내일도 하루종일 이동이다.
오늘의 지출
• 도착비자 30달러
• 숙소 22,000원(아고다 예약)
• 유심 30GB 900루피
• 공항 → 타멜 택시 550루피
• 비니 400루피
• 다이아목스(고산병 약) 100루피
• 저녁 950루피
총 2,900루피+30달러+22,000원
(약 96,000원)
첫 날이라 비자랑 유심 사야해서 좀 많이 나온듯.

아직 2만원대로 1인실에 묵을 수 있는 네팔 물가가 너무 고맙다.


이번에 산 데카트론 백팩 40L
캐리어처럼 내부가 분리돼있어 짐정리하기 너무 편하다.
가방 매고 다니는 여행자들에게 강추.



이렇게 먹어도 만원밖에 안 한다.
한국에선 팔락 피나르 하나만 시켜도 만원이 넘을텐데..
가격이 저렴해서 양이 별로 안 될줄 알았는데 겨우 다 먹었다. 쿤밍에서 국수 안 먹길 ㄹㅇ 잘 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