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정

방탈출 라스트코어 후기

birdle 2025. 1. 16. 04:51

홍대 지구별방탈출에서 라스트코어란 방탈출을 했다. 이년전쯤 건대에서 메이크업이란 방탈출을 한 적 있었는데 그땐 장소가 좁고 어둡고 자물쇠만 풀어서 엄청 막 재밌다고 느끼지 못했었다. 근데 여기는 달랐다. 일단 인테리어, 소품 퀄리티가 미쳤다. 개인적으로 SF장르를 좋아하는데 로봇이나 각종 기계들 그리고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장치들의 디테일이 훌륭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 퀄리티도 괜찮았다. 그래서 몰입이 너무 잘 됐다. 방을 넘어갈때마다 분위기도 완전 달라져 인테리어 보는 재미도 굉장했다. 문제 안 풀고 구경만 해도 만족했을듯. 문제도 나한텐 어려웠지만 스토리에 맞게 뭘 해야하는지 왜 이걸 풀어야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정답 맞췄을 때의 쾌감이 상당하다. 단순히 자물쇠를 푼 다음 방 문을 내 손으로 여는게 아니라 연출을 통해 다음 방으로 진행되는데 이런 연출들이 문제 푸는 재미를 더 크게 하는 것 같다. 방탈출 초보가 아닌 약간 할 줄 아는 상태에서 왔으면 여유있게 더 즐기면서 했을텐데 약간 아쉽긴하다. 어쨋든 이런 높은 퀄리티의 방탈출을 해보니 너무 재밌었고 왜 방탈출 매니아들이 수십수백개의 테마를 가는지 알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놀이동산, 특히 컨셉있는 테마파크를 좋아하는데 그 장소에 가면 현실과는 완전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가장 좋았던 곳은 USJ의 슈퍼닌텐도월드다. 만약 소품 퀄리티나 인테리어가 별로였다면 내가 마리오 세계에 온 느낌을 못 받았겠지만 들어가자마자 감탄밖에 나오지 않을만큼 모든 퀄리티가 대단했고 특히 게임에 대한 이해도에서 나온 인테리어가 대단했다. 이번에 한 방탈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한복판의 지하1층에서 작은 방 문을 여니 다른 세계로 여행한 기분이었고 퀄리티가 좋았기 때문에 이 한정된 시간동안 몰입할 수 있었다. 계속 이 세계에 머물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쉬웠다. 90분짜린데 체감상 30분밖에 하지 않은 것 같다. 혹시 시간 조작했나 싶어서 핸드폰 봤는데 정직하게 90분 지나있어서 스스로 반성했다.
새로운 경험, 도전은 항상 재밌다. 왜 살아가야하는지 왜 사람은 계속 도전해야하는지 일깨워준다. 아 또하고 싶다 방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