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몽골

4일차 바양작

birdle 2024. 6. 12. 17:32

2024/6/11
홍고린엘스 -> 바양작 -> 달란자드가드
이동거리 약 250km

대자연 : 넓고 큰 자연. 몽골여행은 말 그대로 이 대자연을 느끼는 여정이다. 눈만 뜨면 언제 어디서나 광활한 평원을 볼 수 있다. 인류의 사진 기술이 대단히 발전했지만 아직 이런 대자연은 직접 보는거에 천분의 일, 아니 만분의 일도 담아내지 못 한다. 오로지 대지와 구름만 보이는 이 평화로운 광경을 멍 때리며 계속 지켜보다보니 내 마음 속 근심, 걱정, 망상 등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이 지금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간 것만 같고 이 대자연 앞에서 나란 존재는 참 덧없구나란걸 바양작(불타는 절벽)에서 저 멀리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바라보며 느꼈다.
바양작엔 낙타 인형 가게가 열 개정도 있다. 살 생각이 없었는데 직접 보니까 수작업으로 만든거라 인형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마감도 괜찮고 무엇보다 매우 귀여워서 차에 둘 목적으로 낙타 두 마리를 입양했다. 카드 안되고 현금만 받으니 바양작에서 낙타 인형 사고 싶으면 현금 가져가시길.
오늘은 호텔에서 잔다. 가이드가 호텔이라 해서 호스텔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진짜 호텔이다. 침대도 크고 매트리스도 짱짱하고 에어컨도 잘 나오고 티비도 있고 문 여는거도 카드키고 무엇보다 샤워실이 너무 좋다. 샤워기 수압이 우리집보다 강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 어제 사막 갔 모래를 전부 씻겨내려보냈다. 혼자 여행하면서 이런 좋은 호텔에 묵어본 적 없는데 사람들이 왜 좋은 호텔에 가는 지 알 것 같다. 숙소 위치는 달란자드가드. 악고비라고도 한다. 둘째 날 욜링암 가는 길에 점심밥이랑 아이스크림 먹었던 광산으로 인해 발전한 그 도시였다. 차도 많고 음식점도 많고 마켓도 많다. 경의선 숲길같은 이쁜 산책길도 있고 넓은 광장도 있고 백화점도 있다. 무엇보다 시원한 맥주를 파는 가게가 있다. 아무것도 없는 게르도 좋았지만 역시 인간은 마을에 살아야하는구나란걸 사흘만에 만난 문명의 위대함을 느끼며 생각했다. 다음은 달란자드가드 산책하면서 느낀 점들.
1. 거리가 깨끗하고 인도가 잘 되있다.
2. 승용차의 96%가 도요타
3. 거리에 성인보다 애들이 더 많다. 몽골은 아직 젊은 국가다. 발전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4. 밤 열시가 넘었는데도 애들이 밖에서 놀고 있다. 해가 늦게 지는 나라라 그런지 스페인처럼 취침 시간이 늦은가보다.
5. 생각보다 에어컨이 많다. 몽골이라 하더라도 여름은 확실히 덥나보다.

고비사막 ㅂㅇ

몽골식 튀김만두 효소르. 역시나 속은 양고기

바양작에서 보는 대평원이 멋있었다

바양작에 있는 낙타인형 가게들. 다 똑같은거 같지만 가게마다 약간씩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낙타 앉아있는 거 귀여워

영월보다 훨씬 큰 도시였던 달란자드가드.

바양작에서 입양해온 낙타 두 마리. 얘네 이름 지어주실 분 댓글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