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겨울 소백산
birdle
2024. 3. 2. 12:01
일요일 아침 9시. 7시간정도 자고 일어나니 온 세상이 설국이었다. 이 하얀 세상을 보니 ’등산 가야지‘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저번 주 태백산 산행에서 기대했지만 보지 못했던 그 눈꽃세상을 오늘은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을 대충 먹어치우고 등산복을 입고 차에 탔다. 네비게이션 목적지는 소백산 어의곡 탐방지원센터. 여름에 갔었던 곳인데 적당히 힘들고 경치도 좋았다. 집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는 1시간정도 걸린다. 하얗게 뒤덮인 산봉우리들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노래도 들으며 가니 꽤 상쾌한 드라이브였다. 그렇게 탐방지원센터에 내려서 비로봉까지 올라갔다 원점회귀하였다. 등산에 관해선 쓸 게 별로 없다. 올라갈땐 힘들고 내려올땐 긴장된다. 아이젠끼고 눈 밡는 소리가 좋다. 올라갈수록 세상이 점점 하애진다. 능선에서부턴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다. 글로는 이 하얀 세상을 표현 못하겠다. 사진으로도 이때의 현장감이 잘 안느껴져서 아쉽다. 아마 이 날이 이번 겨울 마지막 설산등반일거 같다. 다음 겨울에는 이 설국등산의 즐거움을 혼자말고 누군가와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