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튀르키예
항아리 케밥
birdle
2022. 10. 21. 13:57
항아리 케밥
소고기와 토마토 양파 고추 등을 항아리에 넣고 화덕에서 굽는 카파도키아 요리. 일단 비주얼이 정말 좋다. 또 저 항아리 안에 있는 걸 나 혼자 다 먹으니 치킨 한 마리를 먹을때처럼 먹기 전부터 든든하다. 맛도 비주얼만큼 괜찮았다. 국물이 있어서 좋았다. 향신료가 별로 안들어가 고기와 토마토 그리고 야채들의 식감과 향이 깔끔하게 어울러져 웬만한 한국인들은 다 좋아할 것 같다. 간도 적당하다. 국물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물을 직접 넣은게 아니라 아마 야채에서 나오는 채수라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진국이 맛있다. 가격은 190리라. 우리돈 15000원. 터키에서 먹은 음식 중 최고가지만 항아리 퍼포먼스를 내 앞에서 직접 본 것만으로도 돈 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케밥의 세계는 어디까지일까. 먹어도 먹어도 끝나지않는 케밥투어. 모든 케밥이 다 맛있었다. 나는 튀르키예에서 태어났어야했나보다. 한식보다 여기 음식이 훨씬 입에 맞다. 더 건강하기도 하고 소화도 잘 된다. 튀르키예는 특히 음식에서 지역색이 강한 것 같다. 셀축에선 꼬치구이 케밥, 데니즐리에선 데니즐리 케밥, 이스탄불은 코코레치와 미디예돌마, 카파도키아는 항아리 케밥. 언제 튀르키예에 다시 올 지 모르겠지만 맛의 도시 가지안테프는 꼭 들러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