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월에서 셀축까지
10/6 2:48pm 기차타고 청량리역으로 가고 있다. 청량리역 다이소 들러서 여행 용품 몇가지 사고 밥먹고 인천공항 가면 시간 딱 맞을것 같다. 어제 야근해서 피곤한데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해서 잠은 안 온다. 그래 비행기에서 계속 자자. 평일인데 무궁화호 열차엔 승객이 꽤나 많다. 어디에서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는 걸까. 평소에는 관심 1도 없으면서 여행갈땐 별 잡생각이 다 든다. 이게 여행의 힘인가.
아직 내가 진짜 튀르키예에 간다는 실감은 없다. 그냥 매달 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있어서 그런걸까. 3년만에 가는 인천공항. 그 곳에 가면 실감이 좀 날까. 근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단 12시간짜리 비행을 해야하고 제다공항에서 5시간 경유 존버 끝나면 드디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가지만 이스탄불 공항에서 이즈미르 공항가는 국내선을 타야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즈미르 공항에서 셀축까지 가는 버스 타야되고 숙소까지 가야한다. 또 공항에서 리라 출금도 해야된다. 관사에서 나와서 셀축 숙소까지 근 30시간의 여정. 벌써 피곤한데 제대로 갈 수 있을까 ㅜㅜ. 튀르키예는 정말 먼 곳 이구나. 그나저나 해외여행 갈때마다 인천공항 가는 길은 참 멀게만 느껴진다.
10/7 9:17am(제다 현지시각) 제다 공항에서 이스탄불행 비행기 기다리고 있다. 여기 공항이 크긴 한데 중국 공항들처럼 텅텅 비고 허전한 느낌이다. 공항 크기에 비해서 이착륙도 몇 개 없는거 같고. 사우디답게 사우디 여자들은 히잡을 쓰고 있다. 티비에서만 본 히잡 여성들을 계속 마주치게 되니 신기했다. 정말 머리카락 하나도 안 보이는구나. 마스크는 안 하면서 히잡은 쓰다니. 사우디 사람들에겐 이슬람이란 종교가 어느정도의 의미를 갖는가 조금 느끼게 됐다. 사우디 사람들을 비롯하여 대다수의 중동 사람들은 잘 생기고 이쁘다. 일단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히잡 안쓰면 얼마나 예쁠까. 그래서 일부러 히잡을 씌우건가. 정신이 몽롱하니 찐따다운 생각만 하고 있다. 이제야 이스탄불행 비행기의 보딩이 시작됐다. 4시간 동안 뭐하지. 이제 잠도 안 올것 같은데..
8:50pm
6시30분 튀르키예 셀축에 도착했다. 집에서 나와서 지금 있는 숙소까지 오는데 총 34시간 30분이 걸렸다. 나도 참 대단하다. 기내식을 5번 먹었다. 도착 첫 날은 맛있는거 먹는게 국룰인데 배가 안고프다.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빨리 자고 내일부터 재밌게 놀아야지. 아직 튀르키예에 적응이 안돼서 저녁에 걸어다니는데 좀 쫄렸다. 네팔 처음 갔을때랑 비슷한 기분이다. 피곤해서 제정신이 아닌데 낯선 곳에 떨어져서 긴장도 풀지 못하는 그런 상황. 숙소도 비슷하네. 낡고 방음이 전혀 안되는 호텔.

여행중 가장 설레는 순간

12시간 비행인데 옆 두 자리가 비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리야드 공항 착륙하기 전

제다에서..

이스탄불 공항 진짜 크다. 사람도 많고

selcuk 도착

인천 - 제다 기내식1
비빔밥은 괜찮다. 오른쪽에 나온 후식이 너무 달아서 한 입 먹고 포기했다.

인천 - 제다 기내식2
중동식 오믈렛 맛있게 먹음

제다 - 이스탄불 기내식
첫 인상은 최악이었지만 의외로 맛있다. 후식까지 전부 좋았음

이스탄불 - 이즈미르 기내식
샌드위치가 따듯하고 내용물도 튼실해서 맛있었다. 파니니 먹는 느낌. 아이란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내 취향이다. 앞으로 매일 2-3개는 먹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