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정

전등사 템플스테이

birdle 2017. 6. 1. 08:31

봄이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의 약간 덥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 시기에 전등사로 템플스테이를 갔다.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인 전등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한다.

자연 속에 파묻혀 있는 전등사는 내가 머릿속에서 그려왔던 아름다운 절의 모습 그대로였다.



템플스테이는 어느 절에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느 스님과 함께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맞아 주셨던 스님은 태정 스님 이셨다.

태정 스님은 꾸밈없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인데 진정 우리들을 위해주시는 것 같아 좋았다.

스님들은 불교 교리를 강의하며 딱딱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08배와 발우 공양 이었다.

108배를 처음 해보는 거라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절 하나하나에 부처님의 말씀이 담겨 있고 그것을 되뇌면서 절을 하니까 몸이 저절로 움직여졌다.

힘들었지만 보람 있고 뜻깊은 경험이었다.

발우 공양은 스님들이 공양하는 것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밥을 먹는 행위로부터 스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전등사는 자연 속에 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찰이다.

특히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처음 템플스테이를 가는 거라 설렘도 있었지만 걱정도 약간 됐었다.

괜히 걱정을 했다.

바쁜 일상에서 마음에 여유와 평화를 되찾은 정말 좋았던 2일이었다.